AI 탐지

AI 탐지기 시대, 앞으로의 논문 작성 방식: AI + 인간 협업은 허용될 수 있을까?

yanjicci 2025. 7. 6. 00:44

최근 GPT-4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학문 현장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논문 작성의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는 연구자가 모든 텍스트를 직접 작성하는 것이 당연한 원칙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연구자들이 아이디어 정리, 문장 구성, 요약, 문법 교정 등의 작업에 AI를 부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AI 탐지기의 도입으로 인해, 이러한 사용이 적발되거나 의심받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윤리적, 기술적 논쟁을 유발하고 있다.

AI 탐지기 시대, AI와 인간 협업 논문

특히 GPTZero, Turnitin, Copyleaks와 같은 AI 탐지기 도구가 대학과 학술지의 사전 심사 절차에 포함되면서, 단지 AI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논문이 보류되거나 반려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다. AI의 도움을 받은 글쓰기가 완전히 금지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인간의 기여가 명확하다면 AI와의 협업도 학문적 창작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 현재의 탐지기 중심 시스템은 이 질문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점차 협업 모델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논문 작성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평가와 윤리 기준도 이에 맞춰 진화할 필요가 있다.

AI 탐지기 도입 이후 협업 모델에 대한 반감과 그 배경

AI 탐지기가 논문 심사에 본격 도입되면서, 학술계는 ‘순수 인간 작성’을 기준으로 한 평가 체계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GPTZero는 문장의 패턴과 퍼플렉서티를 기준으로 AI 생성 가능성을 측정하며, Turnitin은 AI 콘텐츠 감지 점수를 바탕으로 자동 경고를 출력한다. 일부 학술지는 AI 사용이 감지되면 바로 게재를 보류하거나, 사용 내역에 대한 상세 보고를 요구한다. 이는 기술의 개입을 제한하고,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사고력을 보장하려는 목적에서 출발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현실적인 문제도 안고 있다. 실제로 많은 연구자가 참고문헌 정리, 초안 구성, 개념 정리 등의 부분에 AI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이는 연구 효율을 높이고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단순히 ‘AI가 관여했다’는 이유로 전체 논문을 부정하거나, 인간의 창작성을 모두 의심하는 구조는 지나치게 경직된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논문의 본질이 새로운 지식의 생산에 있다면, 텍스트 표현 방식이 AI의 도움을 받았는지보다, 아이디어의 기여도와 논리 전개 구조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AI 탐지기는 글의 외형만으로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인간과 AI의 협업 모델은 아직 제도적으로 수용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AI 탐지기 중심 평가의 한계와 협업 모델의 가능성

AI 탐지기가 제공하는 결과는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으며, 특히 인간이 작성한 글과 AI가 작성한 글이 일부 유사한 특성을 보일 경우 오탐 확률도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AI 배제 정책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연구자가 자신이 직접 작성한 초안 일부를 AI에게 문법 교정을 받거나, 학술적 문장으로 바꾸는 작업을 요청한 경우, 최종 결과물이 탐지기에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그 전체를 AI 작성물로 간주하는 것은 지나치다. 반면, 인간의 사고 없이 GPT가 작성한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는 명백히 비윤리적이다. 따라서 논문 작성에서의 AI 사용은 이분법적인 접근보다, 어떤 부분에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었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협업 모델이 학문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AI의 기여 범위가 투명하게 밝혀지고, 인간의 기획력, 해석력, 창의성이 글의 핵심 구조에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 예를 들어 도입부 아이디어 구상에 AI를 활용하거나, 문법 교정 도구로 AI를 사용하는 경우는 인간 중심 창작 범위 안에 들어갈 수 있다. 탐지기 중심의 기계적 판단보다, 사용의 맥락과 의도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AI 탐지기 시대, 인간-AI 협업 논문을 위한 제도적 정착 방향

AI 탐지기의 한계와 인간-AI 협업의 현실적 확산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논문 작성은 새로운 기준 아래 재구성되어야 한다. 첫째, 대학과 학술지는 AI 사용 자체를 금지하기보다, 사용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자가 보고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연구자는 AI를 어떤 목적으로, 어느 범위에서, 어떤 도구를 통해 활용했는지를 명시하고, 편집자나 심사위원은 이를 바탕으로 평가해야 한다. 둘째, AI 탐지기 결과는 평가 참고 자료로 활용하되, 절대적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예컨대 탐지기 점수가 높더라도, 사용 내역이 투명하고 인간의 논리 구조와 해석력이 명확히 드러난다면 해당 논문은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연구자 교육 과정에서도 AI 도구의 윤리적 사용 방법, 인용 방식, 협업 가능 영역 등을 명확히 안내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AI를 무조건적으로 경계하거나 배제하는 태도는 기술 발전의 방향과 어긋나며, 실제로는 탐지기 회피 기술만 진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넷째, 학문 공동체는 이제 AI를 ‘도구’로 받아들이되, 그 사용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다는 인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 AI와 인간의 협업은 기술적으로도 불가피하며, 이를 투명하고 정직하게 활용하려는 구조를 마련해야 학문과 기술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